때죽나무의 재배 방법과 관리 요령은 어떻게 되나요?


때죽나무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정원수로도 꽤 매력적인 식물이에요. 봄이 되면 작고 하얀 종 모양의 꽃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참 고요하고 아름답습니다. 조용히 피어도 존재감은 뚜렷한 나무죠.

재배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햇빛과 통풍이에요. 때죽나무는 양지를 좋아하고, 물빠짐이 좋은 흙을 선호해요. 뿌리가 습기에 약한 편이라 물이 고이는 곳에서는 잘 자라지 않아요. 가능하다면 배수가 잘되는 흙에 심고, 비가 자주 오는 시기엔 물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해주셔야 해요.

봄이나 가을, 서늘한 계절에 심는 것이 좋고, 특히 봄에 심으면 초여름 꽃 피는 시기까지 자리를 잘 잡고 자라기 좋아요. 너무 어린 묘목보다는 어느 정도 줄기가 단단해진 유묘 상태의 나무를 선택하시는 게 관리하기 편합니다.

관리 방법은 비교적 간단해요. 특별한 병충해가 거의 없고, 성장도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나무에 비해 손이 덜 가는 편이에요. 다만 가지가 약한 편이라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서는 지주대를 세워주시는 게 좋아요. 늦겨울에 가지 정리를 해주면 모양도 더 예쁘게 잡히고, 꽃도 골고루 피게 됩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작은 열매가 열리는데, 이 열매는 사포닌 성분이 있어 예전엔 빨래나 해충 방지에 쓰이기도 했어요. 요즘은 실용적 활용보다는 관상 목적이 크지만, 자연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분은 분명히 느낄 수 있어요.

때죽나무는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한 멋이 있고, 한 번 자리를 잡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나무예요. 정원에 조용한 기품을 더하고 싶다면 한 그루 심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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