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타워는 어느 위치에 설치해야 고양이가 잘 사용하나요?


캣타워를 처음 들였을 때 기대하는 그림이 있잖아요. 고양이가 위에서 새근새근 자고, 중간쯤에서 발톱도 긁고, 아래쪽에서는 장난감 가지고 놀고… 그런데 정작 고양이는 근처에도 안 가고, 캣타워는 그냥 인테리어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은근히 많습니다.

고양이가 캣타워를 잘 사용하게 하려면 위치 선정이 정말 중요해요. 고양이 입장에서 ‘흥미롭고 안전한 곳’이어야 하거든요. 가장 먼저 생각해볼 곳은 창가입니다. 창밖을 보면서 지켜보는 걸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많기 때문에, 햇살이 들고 바깥 풍경이 보이는 자리에 두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창문을 열어둘 때는 반드시 방충망이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해요.

그 다음으로 좋은 자리는 사람이 자주 머무는 공간, 예를 들면 거실이나 서재 근처예요. 고양이들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동시에 ‘적당히 거리 두면서 같이 있고 싶어하는’ 성향도 있어서 가족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위치에 있는 걸 선호하기도 해요. 다만 너무 시끄럽거나 TV 바로 옆처럼 소리가 큰 곳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침대나 소파 옆도 괜찮은 자리예요. 특히 높낮이가 있는 캣타워라면 침대보다 높은 위치에 고양이가 올라가 있을 수 있어요. 자신보다 높은 곳에 사람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고양이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거든요.

그리고 캣타워 뒤쪽에 벽이 있는 위치가 좋아요. 고양이 입장에서는 사방이 트여 있는 것보다 한 면이라도 막혀 있는 쪽이 훨씬 안정감을 줍니다. 벽 모서리 근처나 코너 자리처럼 약간 숨어 있는 느낌이 드는 곳이면 더 잘 사용할 가능성이 커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절대 이동을 자주 하지 말 것. 고양이는 익숙한 구조를 선호하는 동물이라, 자리를 자주 옮기면 오히려 낯설어져서 멀어지기도 해요. 처음부터 잘 고민해서 ‘여기가 정착지다!’ 싶은 곳에 두는 게 좋습니다.

조금의 배려만 있다면, 고양이에게 캣타워는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서 진짜 ‘자기만의 집’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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