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망은 낚시를 자주 다니시는 분들에게는 거의 필수품처럼 여겨지죠. 낚시터 옆에 툭 걸어두면, 물속에서도 잘 보이고, 고기들도 살아 있는 상태로 잘 보관할 수 있어서 참 유용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살림망을 쓰려고 하면, 어떤 어종에 적합한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해보려고요.
살림망이 효과적인 어종은 생각보다 다양해요.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붕어입니다. 민물낚시 하시는 분들 거의 대부분이 살림망을 붕어용으로 쓰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붕어는 살림망 안에서도 비교적 잘 견디는 어종이라, 조과를 정리하거나 나중에 방생할 때도 편리하거든요.
그 다음으로는 잉어, 향어 같은 대형 어종도 살림망을 이용해 보관할 수 있어요. 다만 이때는 일반적인 원형 살림망보다는 입구가 넓고 구조가 단단한 제품이 더 좋습니다. 잉어나 향어는 힘이 좋아서 좁거나 약한 망에서는 탈출하거나 손상될 수 있거든요.
강이나 계곡에서는 꺽지, 쏘가리, 누치 같은 어종을 담아두는 용도로도 쓰여요. 다만 이 어종들은 물살이 센 곳에서 낚이는 경우가 많아서, 살림망을 고정할 때는 물살에 휩쓸리지 않게 잘 묶어두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바다낚시에서는 살림망 사용이 좀 달라요. 주로 방파제 낚시나 갯바위 낚시에서, 우럭이나 놀래미처럼 크기가 적당하고 잠시 살려둘 수 있는 어종에 많이 쓰입니다. 하지만 바다는 파도도 있고, 조류도 있어서, 살림망을 넣어두는 위치나 고정 방법에 특히 신경 써야 해요. 자칫하면 통째로 떠내려가는 경우도 있어서요.
결론적으로, 살림망은 붕어, 잉어, 향어, 꺽지, 쏘가리, 우럭, 놀래미 등 다양한 어종에 쓸 수 있지만, 그 어종의 크기와 생태에 따라 망의 크기나 형태를 잘 맞추는 게 더 중요해요. 그리고 살림망을 너무 오래 쓰면 안 되는 것도 기억하셨으면 해요. 고기들도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짧게, 효율적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낚시는 결국 고기와 사람의 눈치 싸움이지만, 살림망은 조용히 그 싸움의 끝을 도와주는 도구라는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