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면 ‘물오징어’라고 적힌 것을 보신 적 있을 거예요. 언뜻 보기엔 그냥 오징어 같기도 한데, 왜 따로 이름이 붙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죠. 실제로 물오징어는 우리가 흔히 먹는 마른오징어나 냉동오징어와는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물오징어는 막 잡아서 바로 유통된 생물 오징어를 말해요. 물컹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그대로 간직한 상태라, 손에 들면 축 늘어지고 촉촉한 느낌이 납니다. 반면 일반적으로 ‘오징어’라고 부르는 건 냉동 유통되거나, 말려서 보관한 제품인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물오징어는 ‘생물 오징어’라는 뜻으로 이해하셔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맛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물오징어는 단맛이 강하고 식감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살짝 데쳐서 회무침이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그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이건 냉동오징어에선 느끼기 어려운 맛이에요. 다만 부드럽다 보니 볶음요리처럼 센 불에 오래 익히는 조리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 있어요. 반면 냉동오징어나 마른오징어는 식감이 단단하고 쫄깃해서 볶음이나 튀김, 조림 등에 적합하죠.
보관 방법도 다릅니다. 물오징어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보통 구매 후 12-24시간 이내에 손질해서 냉동 보관해야 해요. 그냥 두면 금방 비린내가 나고, 살이 물러져버리거든요. 반면 냉동오징어는 유통 과정에서 이미 냉동처리 되어 있어서 비교적 보관이 편하죠.
가격도 물론 차이가 있습니다. 제철에 나온 물오징어는 가격이 꽤 나가요. 특히 동해안 여름철 오징어는 귀해서 더 비싼 편입니다. 생물이라 가격 변동도 큰 편이고요.
결론적으로, 물오징어는 식감과 맛이 살아있는 생물 오징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신선한 맛을 즐기고 싶으시면 제철 물오징어로 회나 살짝 데친 무침을 드셔보시고, 보관성과 조리의 다양함을 원하신다면 냉동 오징어도 여전히 좋은 선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