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 슬리퍼는 생각보다 튼튼하고 물에 강해서 막 다뤄도 될 것 같지만, 오래 신으려면 나름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굴리다 보면 특유의 유연함이 금세 사라질 수도 있고, 색도 바래고요.
슬리퍼 세척은 보통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섞어서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절대 뜨거운 물에 담그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크록스의 소재는 ‘크로슬라이트’라는 특수 합성수지인데, 온도에 민감해서 40도 이상만 돼도 쉽게 뒤틀립니다. 햇볕 아래 말리는 것도 금물이고요. 음지에서 자연 건조시키는 게 제일 좋아요.
그리고 세제도 너무 강한 걸 쓰면 안 돼요. 락스나 표백제처럼 독한 세제는 표면이 갈라지거나 색이 얼룩질 수 있습니다. 냄새가 심하게 밴 경우에는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1-2시간 담갔다가 부드럽게 헹궈내는 식으로 관리하면 도움이 되죠.
스트랩 있는 디자인이라면, 스트랩 연결 부위가 헐거워지지 않게 자주 확인해보는 것도 좋아요. 험한 환경에서 자주 신으면 피로도가 쌓이면서 고무가 늘어나기도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보관할 때는 다른 신발처럼 신발장 안에 넣어두는 게 안전합니다. 차 안이나 베란다 같은 뜨거운 곳에 오래 두면 구두처럼 딱딱하게 굳거나 모양이 이상해질 수 있거든요.
편하다고 아무렇게나 신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망가지니까, 아주 가볍게라도 챙겨주는 게 오래 신는 비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