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버그(사랑벌레)는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러브 버그, 혹은 사랑벌레라고 불리는 이 벌레는 주로 미국 남부 지역에서 대량으로 나타나는 작은 검은색 벌레인데, 최근 들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사진이 종종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생김새는 가늘고 검은 몸에 빨간 머리가 달린 형태인데, 특이하게도 암수가 짝을 이룬 채 엉덩이를 맞대고 날아다니는 게 특징이에요. 그래서 이름도 ‘러브 버그’라고 붙었고요.

이 벌레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일상에 꽤 번거로움을 줍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차량에 달라붙는 성질인데요, 대량으로 출몰할 경우 자동차의 앞유리나 범퍼에 와르르 들러붙습니다. 벌레 특유의 단백질 성분이 차 표면에 남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도장면을 부식시킬 수 있어서, 장거리 운전을 했다면 바로 세차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창문을 열어놓은 집이나 야외 조명 아래에도 잔뜩 몰려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요.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기도 어려울 정도로 몰려들 때가 있거든요. 특히 햇볕이 강하거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개체 수가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서, 지역에 따라서는 여름철 불청객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생태계적으로 보면 나름 역할은 있어요. 부패한 식물이나 풀들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다른 곤충의 먹이가 되기도 하죠. 다만 인간의 입장에서는 너무 가까이 오면 반갑지 않은 존재임은 분명합니다.

살충제나 퇴치제를 쓰기보다는, 조명을 줄이거나 실내 유입을 막는 물리적인 차단이 더 효과적인 대응 방법으로 알려져 있어요. 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사라지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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