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의 꽃 색깔이 달라지는 이유는 토양의 산도와 알루미늄 흡수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흰색 수국은 유전적으로 고정된 품종이라 흙의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흰색을 유지합니다.
반면에 파란색과 분홍색 수국은 토양의 pH 수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토양이 산성일 경우, pH가 5.5 이하로 내려가면 알루미늄 이온이 토양에 잘 녹아나와 뿌리를 통해 흡수되는데, 이 알루미늄이 수국의 색소와 결합하면 파란색 꽃이 피게 됩니다.
반대로 토양이 알칼리성일 경우에는 pH가 6.5 이상으로 높아져 알루미늄이 고정되어 흡수되지 않게 되며, 이때는 꽃이 분홍색 또는 붉은색을 띠게 됩니다. pH가 중간 정도인 6.0에서 6.5 사이일 때는 파란색과 분홍색이 섞인 보라빛이나 혼합색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한 화분 안에서 꽃 색이 섞여 피는 경우도 있으며, 토양을 산성 또는 알칼리성으로 조절하면 수국의 색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