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장하는 날!


오늘은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처가집 김장 담그는 날입니다. 예년 같으면 어제 내려가서 미리 배추 절이고, 양념 만드는 작업부터 하느라고 분주했을텐데, 올해는 오늘 아침 일찍 출발했답니다. 장모님은 올해도 직접 농사지으신 배추를 절여서 하고, 사실 올해 배추 농사가 제대로 안되었기 때문에 주변 농가에서 부족한 양만큼 배추를 사서 절인후 김장 담그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주로 일을 해야 할 사람은 아내와 처제 일텐데 둘다 요즘 무릎이 아파서 일을 제대로 할수 없는 상황이니, 올해 만큼은 줍변에서 절인배추를 사다가 김장을 담그자고 강하게 요구를 했지요.

다행히도 장모님이 딸의 의견을 들어주셔서 고집을 꺽고 난생처음으로 절인배추를 사다가 김장을 담궈봤어요. 5박스를 사다놓고, 오늘 새벽에 내려가서 장모님표 양념을 열심히 버무려서 준비해놓고, 나머지 자식들이 다 도착한후 판을 벌리고 버무리기 시작했어요. 이때 사둔 절인배추의 박스를 개봉했는데, 다들… 놀랬어요. 절인배추가 어찌나 실하고 깨끗하게 손질되어있고, 골고루 잘 절여져있던지.. 정말 집에서 절인 배추랑은 판이 다른거예요.

절인배추 구매의 결과는 대만족이었답니다. 포기의 모양도 고르고 딱 버무리기 좋은 사이즈였어요. 다들 양념을 버무리면서 앞으로는 무조건 절인배추를 사서 김장을 하자고 한 목소리였답니다. 이렇게 하니까 반나절 하니까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김장이 마무리 되어서 점심으로 맛있는 수육을 먹고 끝을 냈지요. 정말 요즘 세상에는 직접 배추를 절여서 김장하는 분들은 거의 없어질 것 같아요. 한번이 어렵지 한번만 경험해보면 만족을 해서 계속해서 절인배추를 사게 될 것 같거든요. 물론, 아예 김치를 사서 먹고 김장을 안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구요. 점점 세상은 이렇게 변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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