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The Open Championship)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극적인 명승부도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골프 팬들이 가장 극적인 해로 꼽는 해는 1999년과 2009년, 그리고 2016년입니다. 각각의 해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극적인 장면을 남겼습니다.
1999년 – 장 반 드 벨레의 ‘카누스티 멜트다운’
프랑스의 장 반 드 벨레는 마지막 라운드 18번 홀에서 무려 3타 차 리드를 안고 있었어요. 하지만 단 한 홀에서 물에 빠지고, 러프에 박히고, 벙커까지 들러 결국 트리플 보기를 하며 연장전에 끌려갔습니다. 결국 연장에서 폴 로리에게 우승을 내주며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자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경기는 지금도 골프사에서 가장 잊지 못할 장면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2009년 – 59세 톰 왓슨의 우승 문턱 탈락
거의 60세였던 톰 왓슨이 대회를 지배하며 우승 직전까지 갔지만, 마지막 홀에서 단 하나의 보기로 연장전을 허용했고, 연장전에서는 스튜어트 싱크에게 아쉽게 패했습니다. 만약 이겼다면 디오픈 최연장 우승이라는 전설을 쓸 수 있었던 상황이었죠. 그의 도전은 ‘늙은 사자의 귀환’이라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2016년 – 스텐손 vs 미켈슨의 명승부
2016년은 헨릭 스텐손과 필 미켈슨의 1:1 정면 승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려 63타와 65타를 기록하며 PGA 메이저 역사상 최고의 마지막 라운드 대결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스텐손은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우승했고, 이 기록은 당시 메이저 최저타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두 선수가 서로 밀리지 않으며 치열하게 경쟁한 모습이 극적인 승부의 정석이었죠.
이 세 해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디오픈의 극적인 매력을 보여준 해였습니다. 자멸, 아쉬움, 그리고 완벽한 명승부. 어떤 해가 가장 극적이었는지는 보는 사람의 기억과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 세 해는 단연 골프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순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