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BI는 몽골에서 시작된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를 이야기하려면 뭔가 막 고급스럽고 화려한 이미지만 떠올릴 수도 있는데, 사실 몽골에서 태어난 만큼 좀 더 투박하고 꾸밈없는 느낌이 더 가깝습니다. 1981년부터 시작해서 울란바토르에 본사를 두고 있고요. 캐시미어 원사부터 옷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깁니다. 이 부분이 은근 중요한데, 원료 구입만 하는 게 아니라 염색, 제직, 봉제, 마감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공장에서 끝내요. 그러니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인데 품질까지 챙기는 거죠.
몽골의 혹독한 겨울, 그래서 그곳 염소의 털은 유난히 촘촘하고 부드럽다고 해요. GOBI는 그중에서도 상위 5%만 고르고, 동물 복지에도 신경 씁니다. 인공적으로 털을 뽑지 않고, 털갈이 시기에 염소를 빗질해서 모으는 전통적인 방식을 지켜요. 그러다 보니 동물이나 환경에도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한 번쯤 몽골 캐시미어를 검색해본 분이라면, GOBI가 정말 큰 회사라는 얘기도 들었을 겁니다. 울란바토르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캐시미어 매장도 있고, 유럽 등 해외에도 매장이 꽤 있어요. 글로벌 브랜드지만 여전히 몽골에서 모든 공정을 하고, 몽골 목동들과도 긴밀하게 협업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제품은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 많고, 한철 유행이 아니라 오래 입는 걸 생각해서 만든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직접 만져본 적이 있다면 아마 그 부드러움에 한번쯤 놀랐을 수도 있죠. 어쨌든 화려한 마케팅보다는 품질과 정직함, 그리고 몽골이라는 뿌리를 고집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가장 GOBI답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