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순을 보관할 때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고구마순은 제철에 잠깐 나오는 식재료라 더 반갑고 귀하게 느껴지지만, 보관이 은근히 까다롭습니다. 금방 숨이 죽고 말라버리거나, 습기가 차서 상하기도 쉽거든요. 그래서 장을 봐온 날, 바로 먹지 못할 경우엔 신선도를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이 되기 마련입니다.

고구마순을 가장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일단 상태에 따라 구분해서 다루는 게 중요해요.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상태의 생고구마순은 껍질이 그대로 있는 만큼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비교적 보관이 용이하지만, 껍질을 벗긴 상태라면 훨씬 더 빨리 변질되기 때문에 신경 써서 보관해야 합니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라면 먼저 흙을 가볍게 털고, 흐르는 물에 한 번 헹군 뒤 물기를 잘 말려주세요. 그 상태로 키친타월에 싸서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넣고 냉장 보관하면 3-5일 정도는 무난하게 유지됩니다. 키친타월은 수분을 흡수해주면서도 고구마순이 마르는 걸 방지해주는 역할을 해요.

껍질을 벗긴 상태라면 보관 기간이 훨씬 짧아져요. 바로 먹지 않을 거라면 데쳐서 보관하는 게 더 좋습니다.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꼭 짜고, 한 끼 분량씩 나눠서 랩이나 비닐팩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기 편리합니다. 이렇게 냉동해 두면 2-3주까지도 보관이 가능해요.

주의할 점은 생고구마순을 물에 담가서 보관하는 경우인데요, 하루 이상 담가놓으면 오히려 물러지고 색이 변할 수 있어요. 당일 안에 조리할 계획이 있다면 짧은 시간 정도만 담가놓는 게 좋습니다.

결국 고구마순은 ‘어떻게 먹을 건지’를 미리 생각하고 손질과 보관 방식을 정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러면 버리는 일도 줄고, 한참 지나도 싱싱한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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