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잔디는 봄철 정원을 화사하게 물들이는 대표적인 식물이지만, 꼭 마당이 있는 집에서만 키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햇빛과 통풍 조건만 갖춰진다면 베란다나 실내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식물입니다. 다만 몇 가지 조건을 잘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꽃잔디는 햇빛을 아주 좋아합니다. 하루에 4시간 이상 햇빛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적당하며, 햇빛이 부족하면 꽃이 잘 피지 않고 줄기만 길게 자랄 수 있습니다. 베란다 중에서도 남향이나 햇살이 오래 머무는 공간이라면 키우기 어렵지 않습니다. 실내에서 키우고 싶다면 창가 바로 앞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통풍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꽃잔디는 과습에 약해서 공기가 정체되면 쉽게 뿌리가 썩거나 병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바람이 잘 드나드는 베란다 환경이 이상적이며, 실내라면 가끔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화분에 심을 때는 흙 선택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분갈이 흙보다는 물빠짐이 좋은 배양토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사토나 굵은 펄라이트를 섞어 배수성을 높여주면 더욱 안전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화분 바닥에는 반드시 배수 구멍을 확보해 두셔야 합니다.
물 주기는 겉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물을 줄 때는 화분 아래로 물이 충분히 빠져나갈 정도로 듬뿍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비워주세요. 특히 겨울철에는 물 주는 횟수를 줄이고 식물이 휴면기를 보낼 수 있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꽃잔디는 계절감과 자연의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마당이 없어도 봄을 품은 듯한 풍경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