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잔디를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와 조건은 무엇인가요?


꽃잔디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땅 커버 식물입니다. 땅을 기어가듯 자라면서 작은 꽃들을 가득 피우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화단이나 정원 가장자리, 도로변에 자주 심어지죠. 그런데 이 꽃잔디를 심기 위해선 시기와 조건을 잘 맞춰줘야 다음 해에 더 풍성한 꽃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꽃잔디를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봄과 가을입니다. 보통 3월 중순에서 4월 초, 또는 9월 중순에서 10월 초 사이가 적기입니다. 봄에는 추위가 완전히 가신 뒤,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따뜻한 날을 골라 심는 게 좋습니다. 반면 가을에는 겨울이 오기 전 충분히 뿌리가 내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하니 너무 늦지 않게 심어야 합니다.

햇빛은 아주 중요합니다. 꽃잔디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라서 하루 6시간 이상 햇볕이 드는 곳이 이상적입니다. 그늘이 많으면 꽃이 덜 피고 줄기만 길게 자라서 전체적인 밀도가 떨어지기 쉬워요. 만약 부분적으로 그늘이 있는 공간이라면 해가 잘 드는 가장자리 위주로 심는 게 좋습니다.

토양은 물빠짐이 좋아야 합니다. 습한 땅에서는 뿌리가 쉽게 썩기 때문에 배수가 잘 되는 흙인지 꼭 확인해 주세요. 화단에 심을 경우 흙을 살짝 돋우거나, 모래나 마사토를 섞어서 배수를 개선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겨울철 습기로 인한 피해가 많기 때문에, 처음 심을 때부터 흙 상태를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심는 간격은 10-15cm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넓게 심으면 중간이 비게 되고, 너무 촘촘하게 심으면 통풍이 안 되어 병이 생기기도 해요. 포기 간의 간격을 적절히 두면서 서로 엉켜 자랄 수 있게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바닥이 꽉 메워집니다.

심은 직후에는 충분한 물을 줘야 하지만, 이후에는 흙이 너무 젖지 않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뿌리가 활착되기 전까지는 물을 자주 주는 편이 좋고, 그 이후에는 겉흙이 말랐을 때만 가볍게 주는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아요. 너무 자주 물을 주면 오히려 뿌리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꽃잔디는 한 번 잘 자리 잡으면 몇 해 동안 굳이 손을 대지 않아도 잘 자랍니다. 다만 심을 때 조건을 잘 맞춰주는 것이, 그 이후의 편한 관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에요. 계절을 잘 보고, 땅을 잘 골라 한 번 심어두면 매년 봄마다 흐드러진 꽃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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