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만들 때 필요한 절차나 제약은 무엇일까?


공공데이터로 사업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하면 처음엔 “무료고 열려 있으니까 그냥 끌어다 쓰면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단순하게 느껴지는데, 막상 실제로 해보려고 하면 챙겨야 할 절차나 제약이 꽤 많아요. 이걸 모르고 시작하면 괜히 여기저기 걸리고 시간을 쓸데없이 쓰게 되거든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꼭 알고 있어야 할 부분들만 자연스럽게 정리해볼게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건 데이터의 사용 조건이에요. 공공데이터라고 해서 전부 다 상업적으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어떤 건 출처 표기를 해야 하고, 어떤 건 재가공이 금지돼 있고, 또 어떤 건 영리 이용 자체가 막혀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데이터를 다운받기 전에 설명란을 꼼꼼히 읽고, 내가 만들려는 서비스와 충돌이 없는지 확인하는 게 첫 번째 단계예요.

그리고 대부분의 공공데이터는 API로 제공되는데, 이게 또 막 써지는 게 아니라 신청 절차가 있고 호출량 제한이 있어요. 트래픽이 커지면 제한에 걸려서 서비스가 멈추는 경우도 생기니까, 이 부분은 미리 감안해서 구조를 짜야 해요. 호출량 늘려달라고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기관마다 승인 속도나 기준이 달라서 예측이 쉬운 건 아니구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데이터 품질이에요. 공공데이터는 어느 정도 정리돼 있는 것 같아도 막상 들여다보면 누락·중복·오류 같은 게 꽤 있어요. 그래서 데이터를 그냥 가져다 쓰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데이터를 ‘정제하는 시간’이 전체 작업의 절반 이상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데이터를 직접 다듬을 능력이 있어야 사업이 굴러가는 셈이죠.

개인정보 문제도 빼놓을 수 없어요. 공공데이터는 개인 식별 정보를 제거해놓긴 했지만, 여러 데이터를 결합하면 의도치 않게 특정 개인을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이런 건 규제가 더 엄격하게 적용되니까 조심해서 접근해야 해요. 특히 위치 정보나 행동 패턴 같은 건 더 민감하고요.

서비스 책임도 생각보다 큽니다. 원본 데이터가 틀려서 생긴 문제라고 해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결국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에 책임을 묻게 돼요. 그래서 “이 정보는 원본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다”, “일부 누락 가능성이 있다” 같은 안내를 넣어두는 게 보통이에요. 이런 게 다 운영 안정성을 위한 장치죠.

또 하나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이 지속성 문제예요. 공공데이터는 늘 존재할 것 같지만 실제론 담당 부서가 바뀌거나 예산이 줄면 API가 갑자기 종료되는 경우도 있어요. 구조가 바뀌어서 기존 시스템이 작동을 안 하게 되는 일도 있고요. 그래서 장기 서비스를 만들 거라면, 중단됐을 때 대체 데이터를 어디서 어떻게 구할지까지 같이 생각해둬야 해요.

결국 공공데이터를 쓰는 사업은 데이터 그 자체보다, 그 데이터를 어떻게 다듬고 이어 붙이고 유지할지가 더 큰 숙제예요. 잘만 활용하면 장점이 많지만, 아무 준비 없이 뛰어들면 “생각보다 쉽지 않네…” 하는 순간이 바로 와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