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검사만으로 모든 안과 문제가 발견될 수 있을까,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무엇일까?


시력검사만 받으면 눈 상태를 다 확인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잖아요. 사실 저도 예전엔 그랬는데, 알고 보면 시력검사는 그냥 ‘내가 얼마나 잘 보나’ 정도만 체크하는 아주 기본 단계라서요. 그래서 시력이 괜찮게 나왔다고 해서 눈에 문제가 없다는 뜻은 전혀 아니더라고요. 이게 좀 허탈하기도 한데… 그래도 눈은 참 조용히 변하는 기관이라 그런가 봐요.

시력표 앞에서 글자 읽는 검사는 결국 굴절 이상만 알려줘요. 근시인지 원시인지, 난시가 심해졌는지, 교정이 필요한지 이런 것들이요. 갑자기 시력이 떨어진 게 눈 상태 이상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걸로는 딱 거기까지만 알 수 있어요. 그 뒤에 숨어 있는 건 별도의 검사 없이는 잘 안 드러나요.

문제는 눈에 생기는 많은 질환들이 시력이 멀쩡한 채로 조용히 진행된다는 거죠. 녹내장처럼 시야부터 천천히 깎여 나가는 경우도 있고, 망막 쪽 문제가 있어도 처음엔 잘 보이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시력만 보고 괜찮겠지… 하고 넘기다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 부분이 좀 무섭게 느껴졌어요.

안과에서 왜 자꾸 이것저것 더 보려고 하는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돼요. 산동해서 눈 안쪽을 자세히 보는 건 망막이나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거고, 눈압을 재는 건 녹내장 위험을 보려고 하는 거고, 세극등이라는 장비로 앞쪽을 확대해서 보는 건 각막이나 수정체를 살피기 위해서예요. 이게 다 각각 보는 부위가 달라요. 시력검사랑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서요.

그리고 필요하면 시야검사나 OCT 같은 정밀검사가 추가되기도 해요. 이건 조금 귀찮기도 하고 검사 시간도 길어지지만, 한 번 받아보면 왜 필요한지 알게 돼요. 눈이라는 게 생각보다 구조가 복잡해서, 어느 한 부분만 괜찮다고 전체가 괜찮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눈 뒤쪽이 이상해도 시력은 그대로일 수 있으니까요.

정리하자면, 시력검사는 시작일 뿐이고 전체적인 눈 건강을 확인하려면 추가 검사가 꼭 필요할 때가 많아요.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연령대가 조금 올라가면 더 그렇고요. 괜히 불안하게 만들려는 건 아니지만, 눈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리기 어려워서…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미리 잡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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