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가 실제로 가계 대출 부담에는 얼마나 빠르게 영향을 주게 될까요?


금리 인하 얘기 나오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그거잖아요. 이제 대출 이자 좀 줄겠네. 근데 현실은 생각보다 바로 안 옵니다. 이게 체감이 빨리 오는 사람도 있고, 1년 지나도 별 차이 못 느끼는 사람도 있어요. 왜 그러냐면, 금리 인하가 가계 대출에 전달되는 속도가 전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기준금리가 내려간다고 해서 내 대출 금리가 다음 달부터 바로 떨어지는 구조는 아닙니다.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기준일 뿐이고, 실제 대출금리는 그 사이에 거쳐 가는 단계가 많아요. 시장금리가 먼저 반응하고, 은행이 돈 조달하는 비용이 움직이고, 거기에 은행이 붙이는 가산금리까지 얹혀서 최종 금리가 결정됩니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느립니다. 뉴스에서 말하는 속도랑, 내가 체감하는 속도는 확실히 달라요.

체감 속도를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대출 종류입니다. 새로 받는 대출이냐, 이미 있는 대출이냐. 그리고 변동금리냐, 고정금리냐. 이 차이가 큽니다.

먼저 신규 대출부터 보면요. 새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비교적 빠르게 영향을 받는 편입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해지면 은행들도 신규 대출 금리는 조금씩 조정합니다. 빠르면 몇 주 안에 숫자가 바뀌기도 해요. 다만 기대만큼 확 내려가지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도 경쟁 상황 보고, 대출 총량 관리도 보고, 이익도 계산하니까요. 그래서 뉴스에서 말하는 인하 폭이랑 실제 상품 금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미 대출을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이요. 변동금리라고 해서 매달 자동으로 금리가 바뀌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 3개월, 6개월, 12개월 같은 재산정 주기가 있습니다. 이 주기가 돌아와야 금리가 다시 계산돼요. 그래서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내 대출 금리는 그대로 몇 달 더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답답해합니다. 금리 내린다더니 왜 나는 그대로냐고요. 사실 정상입니다.

예를 들어 재산정 주기가 6개월이면, 그 6개월 동안은 거의 고정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12개월이면 더하죠. 1년 동안 이자 부담이 똑같으니까요. 코픽스 같은 지표도 매달 발표되긴 하지만, 내 대출에 적용되는 건 재산정일 기준이라 체감은 훨씬 늦습니다. 그래서 변동금리 대출은 빠르면 몇 달, 길면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아, 좀 줄었네” 이런 느낌이 옵니다.

고정금리 대출은 더 단순합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내 금리는 그대로입니다. 계약할 때 정해진 금리를 계속 쓰는 구조니까요. 이 경우는 대환대출을 하지 않는 이상 체감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대환을 하면 낮아질 수도 있지만, 중도상환수수료나 다시 심사받는 과정, 조건 변화 같은 게 있어서 무조건 이득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계산을 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금리 인하 뉴스가 나와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자 줄어서 바로 숨통이 트이고, 어떤 사람은 “도대체 언제 줄어드는 거냐” 이런 말이 나오죠. 다 자기 대출 구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해볼 건 이겁니다. 내 대출이 변동인지 고정인지 확인하고, 변동이라면 재산정 주기가 몇 개월인지, 다음 재산정일이 언제인지 보는 거요. 이거 모르면 금리 뉴스 볼 때마다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만 반복합니다. 알고 보면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아, 아직 내 차례 아니구나. 이렇게요.

개인적으로는 금리 인하가 “언젠간 오긴 온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봅니다. 내일 당장 통장이 달라지는 이벤트는 아닙니다. 특히 가계 대출은 더 그래요. 느립니다. 대신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서히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지만, 구조는 꼭 알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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