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기록 – 로드힐스


요즘에 드라이버샷이 너무 난조여서 오늘은 드라이버를 잡는게 가장 큰 목표였다. 오전 6시 40분에 시작했는데 전반은 거의 안개와 함께 한 라운딩이었다. 가을에는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고 다 좋은데 그놈의 안개가 문제다. 거의 전반은 안개때문에 보이는거 없이 안개등만 보고 티샷을 해야 하니까, 안그래도 드라이버가 입스 온듯이 흔들리는데 제대로 맞을리가 없었다. 오늘도 전반에는 둘중에 한번은 죽는 처참한 티샷이었다.

전반 마치고 그늘집에서 막걸리 두잔 마시고, 후반에는 드라이버를 제대로 때려보리라 다짐했건만, 후반 첫올부터 오비..ㅠㅠ. 최근에 연습했던 다양한 루틴중에 하나를 꺼내서 해봤는데 실전에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연습은 연습일뿐 실전하고는 너무나 다르다. 연습이 무슨소용인가 싶었다.

후반 3번째 홀부터는 그냥 이렇게 된거 될대로 대라는 식으로 예전 드라이버 스윙으로 돌아가서 해봤다. 아무런 인위적인 루틴이 없이 그냥 나한테 가장 자연스러운 몸에 익은 스윙으로 하니까, 스윙하면서 기억할게 없으니 참 편했다. 그리고는 훅이 날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공을 끝까지 노려보면서 스윙을 했다. 결과는? 이게 뭐야… 그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시도했던 스윙들은 처참했는데, 그냥 옛날 스윙의 결과가 가장 좋았다. 거리도 괜찮고 방향도 문제 없었다. 특히나 스윙하기 직전에 페어웨이를 한번 쓱 훑어보는 루틴을 되살려서 해봤는데, 그걸 하니까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고 모든게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구관이 명관이라… 그동안 연습한게 아까워 죽겠다. 이제 연습장에도 가끔씩만 가야겠다. 궂이 연습할게 없으니.. 자주 가서 뭐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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