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스티브잡스 (2015)


애플 창업자 스티브잡스 이야기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여러번 접해보았기 때문에 그다지 특별한 내용이 있을까 싶었다. 에피소드들도 익히 알려져있었고 그의 독특한 성격이나 그의 동료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제목이 ‘스티브잡스’ 였기때문에 넷플릭스에서 시청하게 되었다. 제목을 그렇게 직접적으로 정할 정도면 스티브잡스에 대해서 알려진것보다는 실제에 가까운 어떤 모습을 그의 면모를 담아내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였다. 

이 영화에서는 스티브잡스의 전체 일대기가 나오는건 아니고 매킨토시를 처음 발표할 즈음부터 애플에서 쫒겨난후 넥스트를 창업하고 다시 애플로 복귀해서 아이맥을 발표하는 프리젠테이션 장면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티브잡스 입장에서 인생에서 가장 굴곡이 많았던 시기였을 것 같다. 특히 그의 딸인 리사와의 관계에 많은 장면이 할애되는데 아버지로서 비정한면도 많고 괴팍하긴 하다. 세상 어느 아버지가 자기 딸에게 저렇게 대할까 싶다. 

조안나 호프만 역을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했다. 이 인물에 대해서는 이전에 들은적이 없었는데 영화에서의 모습으로 보면 애플시절부터 넥스트를 거쳐서 다시 애플에 복귀하기까지 20여년을 스티브잡스의 지근거리에서 일을 하는 아주 가까운 인물로 나온다. 매일 꽉막힌듯한 잡스와 티격태격하면서도 거의 오피스와이프 같은 느낌으로 모든 것을 챙겨주고 이해를 해준다. 솔직히 스티브잡스를 인간으로서 존경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저런 관계를 20년 넘게 할까 싶다. 그녀는 스티브잡스를 진정으로 사랑했고 아꼈고 존경했던 것 같다. 

이 장면은 뭉클했다. 실제 있었던 장면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아버지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던 시절인데, 리사가 스티브가 아끼던 매킨토시 컴퓨터 그림판 프로그램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 모습이 너무 대견스러웠나보다. 딸이 자신이 만든 매킨토시로 의미있는 행동을 했다는데 감명을 받은것 같았다. 딸 리사는 그렇게 매정했던 아버지를 늘 따랐던것으로 나온다. 아마도 리사도 아버지를 존경했던 것 같다. 

스티브잡스가 훌륭한 회로판을 직접 만든것도 아니고 프로그래밍을 한 것도 아니지만, 그는 매니저로서는는 정말 대단했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멍청한 다수결을 존중하지 않았고, ㅊ고집을 끝까지 대단한 기세로 몰아붙일수 있는 흔치않은 인물이었다. 아무리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을 깔아뭉개면서까지 고집을 부리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참 대단하다. 전혀 타협이 없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제품들이 늘 고만고만한게 어느 순간에 타협을 해서일까? 스티브잡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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