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는 귀엽고 온순해 보이는 야생동물이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꽤나 골칫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밭에 심어놓은 작물들을 무리 지어 먹어치우기도 하고, 새싹이나 열매를 씹어 놓고 가기도 해 농민 입장에서는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고라니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떤 방법들이 효과적일까요?
첫 번째는 울타리 설치입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울타리 높이와 재질이 중요합니다. 고라니는 의외로 점프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울타리는 최소 150-180cm 이상으로 설치해야 하며, 철망이나 전기 울타리를 활용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땅과 울타리 사이 틈도 없어야 하며, 땅속으로 일부를 묻는 방식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감지 센서형 장치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고라니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불빛이나 소리를 내는 장치들이 있는데, 일종의 ‘놀람 효과’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처음엔 효과가 좋지만, 고라니가 점차 익숙해지면 무시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위치를 바꾸거나 다른 방식과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기피제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고라니가 싫어하는 냄새를 활용한 것으로, 주로 천연 재료로 만든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고라니에겐 불쾌한 냄새를 유발해 접근을 막는 방식입니다. 다만 비가 자주 오는 날씨에는 효과가 줄어들 수 있어 자주 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는 잡초 관리입니다. 고라니는 덤불이나 키 큰 풀 사이를 좋아하고, 이를 은신처로 활용하기 때문에 밭 주변을 깨끗하게 관리해두면 접근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밭 주변 풀이나 나무 덩굴을 자주 정비하고, 시야를 확보해두면 고라니가 잘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피해 사실을 지역 지자체나 환경청에 신고하는 방법입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피해가 반복될 경우, 관할 부서에서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 허가를 내주기도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포획단이 활동하기도 합니다. 또한 고라니로 인한 피해를 입증할 경우 일부 보상 제도나 예방 장비 설치에 대한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농작물 피해는 실제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전 대비와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러 방법을 병행하고, 지역 내 다른 농가들과 정보를 공유하면 더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