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는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풍부한 나무입니다. 봄에는 하얗게 피어나는 꽃이, 여름엔 풍성한 녹음이, 가을엔 빨갛게 익은 열매가, 겨울엔 특유의 가지 모양이 멋스러워 조경수로도 인기가 많지요. 그런데 이렇게 예쁘고 반듯한 모습 뒤에 숨겨진 건강 상태가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병충해에는 얼마나 강할까 하는 그런 부분 말이에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산딸나무는 전체적으로 병충해에 비교적 강한 편입니다. 우리나라 기후와 잘 맞고, 토양이나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좋은 나무라서 크게 까다로운 조건 없이도 잘 자라는 편이에요. 그래서 공원이나 학교, 아파트 단지 등 다양한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다만, 강하다고 해서 아예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특히 습도가 높거나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흰가루병’이나 ‘탄저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흰가루병은 잎에 흰색 가루처럼 보이는 곰팡이가 생기는 병이고, 탄저병은 잎에 갈색 반점이 퍼지며 잎이 마르는 증상이죠. 다행히 조기 발견하면 방제도 어렵지 않아서 정기적인 관리만 해주면 큰 문제 없이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기억하실 점은 해충보다는 병에 조금 더 민감하다는 겁니다. 특히 어린 나무일수록 병에 걸리면 성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심은 지 2-3년 차까지는 좀 더 신경 써서 관찰해주시는 게 좋아요. 주기적인 가지치기와 통풍 관리, 물 빠짐 좋은 토양을 유지해주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문제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병충해에 크게 취약하지는 않지만, 방심하면 한순간에 잎이 시들거나 열매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관리는 늘 필요합니다. 나무도 사람처럼 꾸준히 돌보는 손길 속에서 건강해진다는 걸, 산딸나무를 기르면서 자주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