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보감’은 고려시대 의학자 마가(麻哥)가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방대한 한의서입니다. 백성들이 쉽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정리된 이 책은 오랜 세월동안 민간에서 꾸준히 전해져 내려왔고, 지금도 전통적 자연치유나 한방에 관심 있는 분들 사이에서 꽤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증상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처방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대부분 약초를 활용한 간단한 조제법으로 이루어져 있어 현대인의 눈에도 접근이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소화불량’, ‘두통’, ‘기침’, ‘식욕부진’, ‘불면증’ 같은 증상들에 대해 아주 실용적인 내용들이 많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 처방 중 하나는 ‘생강대추차’입니다. 생강과 대추를 함께 끓여서 마시는 이 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위장 기능을 도와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환절기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추위를 많이 탈 때 복용하면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 많이 언급되는 처방은 ‘감초복령탕’입니다. 감초와 복령 외에 백출, 당귀, 천궁 등을 혼합해 만성적인 두통이나 기운이 빠지는 증상을 개선하는 데 쓰였습니다. 이 조합은 지금의 보약에서도 유사하게 활용되는 예가 많아 고서의 처방이 지금도 이어진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가보감에서는 ‘쑥차’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여성들의 생리통이나 냉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쑥을 달이는 방법부터 다른 약재와 함께 조합하는 법까지, 다양한 방식이 소개되어 있어 체질이나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마가보감에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시는 생강탕, 설사에 좋은 황련탕,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되는 우슬탕 등의 실용적이고 친근한 처방들이 다수 실려 있습니다. 약재 구하기도 어렵지 않아서 한의원 처방 없이도 집에서 시도해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인 체질에 맞는지 잘 살펴보는 일입니다. 전통 처방이라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실 땐 소량부터 천천히 시도하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