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청소기가 러그 위에서 멈추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로보락 청소기를 쓰다 보면, 잘 돌아다니던 녀석이 유독 러그 위에서는 멈춰 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오류인가 싶기도 하고, 앱을 켜서 경고 메시지를 확인해보기도 하게 되죠. 그런데 이건 꼭 고장이라기보다는, 로보락이 ‘러그’를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느냐의 문제일 수 있어요.

로보락 시리즈 중 일부 모델은 카펫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이 기능은 주로 물걸레 모드에서 작동되는데요, 러그 위에서는 물걸레가 닿지 않도록 일부러 피하거나, 아예 멈춰서 대기 상태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왜 여기서 멈췄지?’ 싶지만, 알고 보면 청소기 입장에서는 러그가 물에 젖는 걸 막기 위한 행동일 수 있는 거예요.

또 한 가지는 러그의 재질이나 두께 때문입니다. 털이 긴 러그, 두툼한 러그는 바퀴가 헛돌거나 흡입구에 걸려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닥과 높이 차이가 크거나, 턱처럼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면 청소기가 이를 장애물로 인식하고 멈춰서기도 해요. 특히 자동 주행 시에는 갑자기 러그에 올라갔다가 바퀴가 헛도는 경우도 흔하고요.

센서 문제도 있습니다. 바닥을 인식하는 센서가 러그의 색깔이나 무늬, 광택에 따라 ‘이건 낭떠러지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러그가 어두운 색이거나 경계가 불규칙할 때는, 낙하 방지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땐 센서를 부드럽게 닦아주면 해결되기도 합니다.

청소기 설정도 한 번 확인해보세요. 앱에서 ‘러그 증압 모드’나 ‘물걸레 사용 시 카펫 회피’ 같은 기능이 켜져 있으면, 특정 상황에서 청소기가 러그를 회피하거나 정지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이 기능을 끄면 러그에서도 계속 청소할 수는 있지만, 물걸레가 러그를 적시는 건 감수해야 할 수도 있겠죠.

결국 이 문제는 ‘청소기의 이상’보다는 ‘기능의 선택’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설정을 조정하고, 러그의 두께나 재질에 따라 필요한 경우엔 일시적으로 치워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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