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는 담장이나 벽을 타고 올라가며 화려하게 피는 꽃이라 정원이나 베란다에서 키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름철 한창일 때는 주황빛 꽃송이가 쏟아지듯 피어나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죠. 그런데 이렇게 보기 좋은 능소화도 가끔은 벌레나 병충해 때문에 골치가 아플 수 있어요. 그렇다고 까다롭게 관리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몇 가지 기본적인 대처는 알고 있는 게 좋습니다.
능소화는 비교적 강한 식물이긴 하지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건 진딧물입니다. 특히 새순이 올라오거나 꽃망울이 맺힐 무렵에 진딧물이 몰려드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초기에는 물로 세게 분사해서 떨어뜨리는 것도 방법이고, 심하면 천연 살충제나 농약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늘즙이나 식초 물을 희석해서 뿌려주는 것도 자주 쓰이는 민간요법 중 하나예요.
또 다른 병해로는 곰팡이성 질병이 있을 수 있는데, 특히 통풍이 안 되는 곳이나 장마철처럼 습한 환경에서는 잎에 흰가루병이나 잿빛곰팡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병든 잎은 바로 제거하고, 전체적으로 바람이 잘 통하게 가지치기를 해주는 게 좋아요. 가끔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경우 뿌리 부패가 생길 수 있으니, 흙이 마른 걸 확인하고 물을 주는 게 기본입니다.
능소화는 뿌리부터 번식력이 강한 식물이라 병든 줄기나 가지를 빨리 잘라내지 않으면 곧바로 퍼지기도 해요. 그래서 병충해 초기에 빠르게 발견해서 조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해마다 꽃이 지고 난 뒤에는 가지를 정리하고, 겨울엔 너무 과도하게 습하지 않도록 흙 상태를 살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능소화는 병충해에 크게 약하진 않지만 진딧물과 곰팡이성 질병은 주의가 필요하고, 통풍과 물 조절만 잘 해줘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