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리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가지게 되는 장단점은 무엇인가?


계리공무원은 공무원이라는 안정성 속에서 금융 창구 업무까지 맡는 조금 독특한 직렬이에요. 보통 우체국에서 일하게 되고, 단순히 우편만 다루는 게 아니라 예금이나 보험 같은 금융 관련 창구 업무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일반 행정직 공무원과는 업무 성격이 조금 달라요.

장점부터 얘기하자면, 가장 눈에 띄는 건 근무지가 다양하다는 점이에요. 지방 소도시나 읍면 단위 우체국에도 배치가 가능해서 지역에서 근무하고 싶은 분들에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가족과 떨어지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점은 꽤 큰 장점이죠. 그리고 다른 공무원 직렬에 비해 승진 경쟁이 조금 덜 치열한 편이라, 오랫동안 일하면서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예요.

업무 강도도 대체로 민간 금융기관보다는 낮은 편이에요. 은행처럼 하루 수십 명의 고객을 상대하긴 하지만, 영업 실적에 대한 압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조금 덜 힘들 수 있어요. 특히 민간 금융기관에서 일하다가 이쪽으로 오는 분들은 이런 점을 매력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정년 보장되는 공무원이면서도 금융 실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특이한 조합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단점도 있어요. 업무가 단순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다양하고 책임이 따르는 편이에요. 창구에서 금융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민원도 자주 생기고, 특히 고령 고객들과의 응대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어요. 작은 우체국일수록 인원이 적다 보니 일이 몰리는 경우도 있고요. 게다가 요즘은 무인화가 늘어나면서 계리직 자체의 미래에 대해 불안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어요. 실제로 구조조정 이야기가 종종 나오기도 하고요.

또 다른 한 가지는 타 직렬에 비해 조직 내에서의 위치가 애매하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같은 공무원이지만 행정직 공무원들과 일선에서 같이 일하기보다는, 우체국이라는 독립된 공간에서만 근무하기 때문에 조직 안에서 교류나 이동이 제한적인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9급 공무원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도 지역 밀착형 생활을 하면서 금융과 공공 서비스를 동시에 경험하고 싶은 분이라면, 계리직은 꽤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어요. 복지나 급여는 일반 공무원 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크게 불리하지 않고, 퇴직 이후에도 금융 관련 경험이 남는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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