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은 해외로 나갔던 생산시설을 다시 본국으로 가져오는 전략이지만, 항상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건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총비용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차이입니다. 해외의 인건비가 훨씬 낮은 상황에서 노동집약적인 생산을 국내로 옮기면, 생산비가 급격히 오릅니다. 자동화 설비로 어느 정도는 보완할 수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효율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리죠.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경우도 문제입니다. 국내에서 해당 분야 경험이 있는 인력을 새로 찾거나 교육하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초기에는 품질 불량이나 생산 차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새 공장을 짓거나 설비를 옮기는 과정에서도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갑니다.
국내에서 원자재나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데, 이게 해외보다 비싸거나 공급망이 약하면 생산단가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환경 규제나 노동법 등 제도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본국의 규제가 더 엄격하면, 안전관리나 복지비, 세금 부담이 해외보다 커질 수 있죠.
생산량이 적거나 제품 종류가 많은 산업도 리쇼어링에 불리합니다. 규모의 경제를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량생산이 아닌 맞춤형 제품 중심이라면 국내 생산설비를 유지하는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또 해외 시장 비중이 높은 기업이라면 물류나 수출 관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기술 변화가 빠른 산업은 더 복잡합니다. 설비를 자주 바꿔야 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이런 부분이 해외 전문업체보다 느릴 수 있습니다. 환율도 변수입니다. 원화가 강세일 때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매출 대비 비용 비중이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공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중 운영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해외 공장을 완전히 정리하기 전까지는 두 곳의 비용이 동시에 발생하는데, 이 전환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집니다.
결국 리쇼어링은 단순히 생산지를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비용 구조와 시장 전략, 기술 변화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결정입니다. 초기 투자와 운영비, 환율, 품질 리스크를 함께 계산하지 않으면, 예상보다 훨씬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