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근을 사용하는 전통 처방 또는 조제 방법은?


갈근은 칡 뿌리를 말린 약재로 예로부터 열을 내리고 땀을 내게 하는 데에 자주 쓰였어요. 성질이 서늘하고 맛은 약간 달면서도 매워요. 몸의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고, 갈증이나 근육통, 감기 초기 증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가장 잘 알려진 처방은 갈근탕이에요. 감기에 걸려서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는데 땀이 잘 나지 않을 때 썼어요. 갈근이 땀을 나게 해주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서 뒷목이 뻣뻣한 증상에도 도움이 됐다고 해요. 비슷한 처방으로 계지가갈근탕이 있는데, 이건 어깨나 등 근육이 굳고 통증이 있을 때 썼다고 해요. 또 설사를 하면서 열이 나는 경우엔 갈근황련황금탕을 사용했고, 발진이 잘 안 나오는 병에는 승마갈근탕이 쓰였어요.

갈근을 조제할 때는 그대로 말린 뿌리를 쓰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밀기울과 함께 볶아서 색이 약간 노랗게 될 때까지 덮어 익히는 방법도 있었어요. 이렇게 하면 약성이 조금 부드러워지고 위장에 부담을 덜 준다고 전해져요. 감기나 열병처럼 몸의 겉을 풀어주는 용도로는 생것을, 설사를 멎게 하거나 속을 다스릴 때는 볶은 것을 썼다고 해요.

달여 먹을 때는 보통 10-20g 정도를 물에 넣고 끓여서 복용했어요. 다른 약재와 배합해서 쓰는 게 일반적이라, 처방에 따라 계지, 마황, 감초 같은 약재가 함께 들어가요.

다만 갈근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냉한 분이나 위장이 약한 분은 조심해야 하고, 땀이 이미 많이 나는 경우에는 피하는 게 좋아요. 임신 초기에도 무리하게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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