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은 사계절 내내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에요. 특히 인스타그램용으로 감성 가득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몇 군데는 꼭 들러보셔야 해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메타세쿼이아 길이에요. 길게 늘어선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길이 참 예쁘죠. 계절 따라 느낌이 확 달라져요. 봄엔 연두빛이 싱그럽고, 가을엔 노랗게 물들고, 겨울엔 앙상한 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치면 또 그 나름의 분위기가 있어요. 사람들이 많을 땐 살짝 옆으로 비껴서 찍어도 좋아요. 길 한가운데보다 오히려 그 편이 자연스러워요.
조금 더 감성적인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은행나무길이 좋아요. 가을이면 노란색 잎이 길 전체를 덮어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 낙엽이 바닥에 쌓이면 그 위에 살짝 앉거나 걸어가는 듯한 모습으로 찍으면 분위기 있어요. 햇빛 강한 날보다는 흐린 날 색감이 더 진하게 나와서 그런 날도 나쁘지 않아요.
섬 안쪽으로 들어가면 강변 쪽이나 전망대가 있는데, 그쪽은 배경이 시원하게 트여 있어요. 물 위로 반사되는 나무나 하늘빛이 사진에 깊이를 더해줘요. 나무 사이로 찍는 것도 좋고, 인물 한 명만 세워서 풍경을 강조하는 것도 괜찮아요. 사람 많을 때는 한걸음 뒤로 빠져서 넓은 구도를 잡으면 덜 복잡하게 나와요.
사진은 결국 빛이에요. 오전 9-10시쯤이나 해질 무렵 4-5시 사이가 제일 예쁘다는 얘기가 많아요. 계절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요. 삼각대 없어도 괜찮아요. 벤치나 돌 위에 스마트폰 올려두고 셀프타이머로 찍으면 의외로 잘 나와요.
옷 색도 중요해요. 배경이 초록일 땐 흰색이나 밝은 계열이, 노란 단풍일 땐 버건디나 브라운 계열이 잘 어울려요. 너무 꾸민 듯한 포즈보다는 그냥 걷거나 뒤돌아보는 장면이 훨씬 자연스러워요.
남이섬은 사실 어디서 찍어도 풍경이 예쁘지만, 그중에서도 나무길과 강변, 그리고 낙엽 쌓인 산책로는 유난히 감성이 묻어납니다. 조금만 걸어도 앵글이 계속 바뀌니까 여유 있게 둘러보세요.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