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과 묘목을 심을 때 겪기 쉬운 실패 원인과 예방 방법은 무엇일까?


사과 묘목 처음 심을 때요, 누구나 한번쯤은 괜히 자신감 있다가 헛심만 들고 끝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도 그랬고요. 나무 하나 심는 게 뭐가 어렵겠나 싶다가도, 막상 심어 보면 땅이 왜 이래, 물은 왜 이렇게 금방 말라, 혹은 반대로 질퍽거려서 뿌리가 썩는 느낌까지… 별별 일이 다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처음 심을 때 흔히 겪는 실패 이유랑 그걸 미리 막아보는 방법을 차근차근 얘기해보려고 해요. 아주 정석적인 매뉴얼이라기보단, 직접 경험하면서 느꼈던 것들도 섞여 있어서 조금은 생활 느낌이 날 거예요.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위치를 대충 고르는 건데요. 햇빛만 들면 되겠지 하고 아무 데나 심는 경우 진짜 많아요. 그런데 사과나무는 햇빛뿐 아니라 배수도 중요해서, 물이 고이는 흙에 심으면 뿌리가 금방 힘들어져요. 특히 비 온 다음에 땅이 오래 질척이면 거의 확률 높게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반대로 너무 딱딱한 흙이면 뿌리가 아래로 못 뚫고 그냥 옆으로만 뻗어버려서 튼튼하게 자리 못 잡고요. 흙이란 게 생각보다 까다롭죠.

또 많이 하는 실수가 묘목을 너무 깊게 묻어버리는 거예요. 왠지 깊게 묻어야 안정감 있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독이에요. 뿌리가 숨을 못 쉬고, 목 부분이 계속 젖어 있으니까 무르기 쉽고. 반대로 너무 얕게 심으면 바람 불 때마다 흔들려서 뿌리가 자리잡을 틈이 없고요. 저는 처음엔 이런 걸 하나도 몰라서 그냥 흙 파서 쑥 넣고 끝냈던 기억이 나요.

물 주는 것도 어렵더라고요. 처음엔 열심히 한다고 하루 두세 번씩 적셔놓다가 뿌리 썩어버린 적도 있었어요. 또 한 번은 며칠 방치했다가 푹 죽어버렸고요. 묘목은 아직 뿌리가 덜 퍼져 있어서 물이 많아도 스트레스, 적어도 스트레스… 이게 애매한데 그냥 흙을 손으로 만져보는 게 제일 정확하더라고요. 촉촉하면 그대로 두고, 겉만 말랐는데 아래는 괜찮다면 물 주지 말고, 완전히 마른 느낌일 때만 줘도 충분했어요.

그리고 의외로 중요한 게 지지대예요. 바람 부는 날에 묘목이 흔들리면 그 작은 뿌리들이 계속 끊겨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실제로는 뿌리가 다시 붙을 기회조차 못 가진 채 점점 약해져 가는 거죠. 그래서 저는 심은 다음엔 꼭 말뚝 하나 박아서 묶어줘요. 너무 꽉 묶으면 나무 껍질이 상하니까 살짝 여유 있게요.

만약 이전에 같은 자리에서 과일나무를 길렀던 적이 있다면, 그 땅을 그대로 쓰는 것도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병균, 뿌리 찌꺼기 같은 것들 때문에 새 묘목이 자꾸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어서 가능하면 위치를 바꾸거나 흙을 대대적으로 갈아엎고 새롭게 준비하는 게 좋아요.

사과 묘목 심는 건 단순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따져 보면 챙길 게 진짜 많아요. 그래도 기본만 지켜도 실패 확률이 확 줄어요. 땅은 건조하지도 습하지도 않은 곳, 햇빛 충분한 자리, 적당한 깊이, 적정한 물, 그리고 바람 대비한 지지대. 이 다섯 가지만 마음에 새겨도 훨씬 마음 편해져요.

처음엔 긴장되지만, 한 번 제대로 자리 잡으면 그다음부터는 성장하는 모습 보는 재미가 정말 커요. 천천히, 여유 있게 심어보세요. 나무도 사람도 급하게 움직이면 다들 힘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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