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경고가 자주 뜰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PC에서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경고가 자주 뜨면, 처음에는 뭔가 큰 고장이 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당장 작업도 느려지고, 프로그램이 갑자기 꺼지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건 의외로 단순한 부분입니다. 하드웨어부터 뜯어볼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지금 어떤 프로그램이 메모리를 잡아먹고 있는지입니다. 작업 관리자만 열어봐도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옵니다. 브라우저 탭을 몇 개 열어놨는지, 메신저나 클라우드 프로그램이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특히 브라우저는 생각보다 메모리를 많이 씁니다. 탭 몇 개만 닫아도 경고가 사라지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다음으로 점검할 부분은 시작 프로그램입니다. PC를 켤 때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이 많으면, 아무 작업을 안 해도 메모리가 이미 상당 부분 사용된 상태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까지 전부 자동 실행으로 묶여 있으면, 메모리 부족 경고가 자주 뜨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 부분만 정리해도 체감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상 메모리 설정도 한 번쯤은 확인해볼 만합니다. 실제 메모리가 부족할 때 디스크 공간을 대신 쓰는 기능인데, 설정이 너무 낮거나 꺼져 있으면 경고가 더 자주 나타납니다. 디스크 여유 공간이 충분한데도 가상 메모리가 제한돼 있다면, 메모리를 다 쓰지 않았는데도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악성 프로그램이나 불필요한 상주 프로그램도 의심해봐야 합니다. 눈에 띄게 작업을 하지 않는데도 메모리 사용량이 계속 높다면, 백그라운드에서 뭔가 돌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보안 프로그램으로 한 번쯤 점검해 보는 게 좋습니다. 생각보다 이런 원인으로 메모리 부족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드웨어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메모리 용량 자체가 현재 사용 환경에 비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프로그램들은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메모리 양이 많아졌기 때문에, 몇 년 전에 괜찮았던 사양이 지금은 빠듯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판단은 위의 소프트웨어적인 점검을 먼저 해본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정리해보면 메모리 부족 경고가 자주 뜰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지금 메모리를 누가 쓰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정리, 자동 실행 관리, 가상 메모리 설정만 점검해도 문제의 절반은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 순서를 잘 지키는 게 괜히 돈 쓰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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