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청(不敢請)은 ‘감히 청하지는 못하지만, 주어진다면 기쁘게 받는다’는 뜻으로, 원래 바라기는 하지만 감히 요구하지 못하는 마음 상태를 표현할 때 사용된다.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유사한 한국어 표현과 속담을 살펴보자.
유사한 한국어 표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어떤 상황에서 감히 말하거나 요구할 수 없는 처지를 뜻한다. 불감청과 달리 잘못을 인정할 때 쓰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을 표현할 때도 적절하다.
바라는 것은 크나 내색할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지만, 감히 이를 말할 수 없는 상황을 나타낸다. 불감청과 직접적인 뜻이 닮아 있으며, 겸손한 태도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속으로 바라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하다
진심으로 원하는 마음이 있지만, 표현하지 않고 참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불감청과 달리 일부러 태연한 척하는 뉘앙스가 포함될 수도 있다.
유사한 속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겉으로는 크게 표시나지 않지만, 점점 바라는 마음이 커지거나 영향을 받게 되는 상황을 뜻한다. 원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감히 요구하지 못하는 불감청과 연결될 수 있다.
소는 누가 키우나
어떤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지만, 정작 자기가 나서기는 어렵거나 주저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불감청처럼 원하는 것이 있어도 먼저 나서서 요구하지 못하는 태도를 반영한다.
말을 해야 귀신도 알아듣는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표현해야 한다는 뜻의 속담이지만, 불감청의 맥락에서 보면 말하지 않고 기다리면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한다
속으로는 원하는 것이 많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불감청과 달리 답답한 심정을 강조한 표현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조심스러워하는 태도를 나타낼 때도 쓰일 수 있다. 불감청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말하는 것이 부담되는 심리와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