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 주식이나 ETF에 관심을 갖게 되면 자주 듣게 되는 두 가지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나스닥 100과 S&P 500. 둘 다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이지만, 투자 성향이나 포함된 기업, 구성 방식 등이 꽤 다르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 조합이기도 하죠.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지, 어떤 투자자에게 더 잘 맞는지 하나씩 살펴보면 분명히 보입니다.
나스닥 100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비금융 대형주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이름 그대로 ‘100’개의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금융회사는 제외됩니다. 대신 기술, 헬스케어, 소비재,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중심입니다. 특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구글), 테슬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 지수의 움직임은 미국 기술 산업의 흐름과 거의 직결된다고 보셔도 됩니다.
반면 S&P 500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나스닥뿐 아니라 뉴욕증권거래소(NYSE)까지 포함하고 있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구성이 특징입니다. 기술주는 물론이고 금융, 에너지, 헬스케어, 산업재, 필수소비재까지 모두 고루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 전체의 흐름을 더 폭넓게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지수의 가장 큰 차이는 ‘집중도’와 ‘다양성’에 있습니다. 나스닥 100은 소수의 빅테크 중심으로 강하게 집중되어 있어, 상승장에선 빠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선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도 있어요. 반면 S&P 500은 다양한 산업에 분산 투자된 구조라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성장 흐름을 따라가기에 적합한 지수입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성장주와 가치주의 비율입니다. 나스닥 100은 성장 중심입니다. 미래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느낌이라면, S&P 500은 이미 실적 기반이 있는 기업들을 넓게 담은 포트폴리오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 분들은 나스닥 100을, 안정적인 성장을 원하시는 분들은 S&P 500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TF 상품으로는 QQQ가 나스닥 100을 대표하고, SPY나 IVV, VOO 같은 ETF가 S&P 500을 추종합니다. 요즘은 이 두 지수를 동시에 담은 혼합 ETF도 많아지고 있어서, 각각의 특성을 알고 나면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찾는 데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결국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 투자 목표와 성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 조금 더 공격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나스닥 100, 안정성과 넓은 분산을 원한다면 S&P 500. 각각의 지수가 보여주는 흐름은 다르지만, 미국 시장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공통점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