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목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옛이야기 속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름 자체에 오래된 향기가 배어 있죠. 실제로 마가목은 예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나무 중 하나로, 그 이름에도 나름의 의미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마가목’이라는 이름은 지역과 세대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유래는 ‘마(魔)를 막는 나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입니다. 예로부터 이 나무는 귀신이나 액운을 막아주는 신령스러운 나무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어귀나 집 주변에 심어두고 잡귀를 쫓는 부적처럼 여겼던 거죠. 특히 나무껍질과 잎, 열매까지 약용으로 쓰이기도 해, 단순한 나무 그 이상으로 여겨졌습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말(馬)을 가두는 나무’라는 의미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예전에 말을 풀어놓고 기르던 시절, 말들이 이 나무 근처에 가면 잘 움직이지 않았다는 데서 그런 명칭이 생겼다고도 해요. 하지만 이 설보다는 ‘마를 막는다’는 쪽이 더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한자로는 ‘마가목(馬牙木)’ 혹은 ‘마가자(馬牙刺)’라고도 표기하는데, 여기서도 나무껍질의 모양이 말의 이빨처럼 생겼다거나, 가지 끝에 뾰족한 가시가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어떤 해석이든 이 나무는 단순히 보기 좋은 수목을 넘어, 삶의 구석구석에 깊이 스며든 나무였다는 건 분명해요.
마가목은 지금도 한방에서는 혈압을 낮추는 효능으로 알려져 있고,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약용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름 속에 담긴 옛사람들의 믿음처럼, 지금도 몸과 마음을 지켜주는 나무로 살아가는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