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와 함께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 조그만 몸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예민함이 숨어 있을까” 하고요.
사람보다 훨씬 더 미세한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새들이라,
조금만 관심을 놓아도 금방 티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더 자주 살피게 됩니다.
앵무새 건강 관리는 사실 특별한 무언가보다는 ‘기본’을 꾸준히 지켜주는 게 핵심이에요.
일단 먹는 것부터요. 시중에 파는 씨앗만 주는 건 별로 좋지 않아요.
해바라기씨나 기름기 많은 간식은 소량만 주고,
영양 균형 잡힌 펠렛 사료를 중심으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함께 챙겨주는 게 좋아요.
다만, 아보카도, 초콜릿, 양파 같은 건 절대 주면 안 돼요. 앵무새에겐 독이에요.
물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해요.
생각보다 물통 안이 금방 더러워지거든요.
하루에 2번 정도는 갈아주는 게 좋아요.
그리고 자주 샤워를 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돼요.
샤워는 단순히 깃털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걸 넘어서,
건조한 날씨에 생기는 가려움이나 피부염도 막아주거든요.
앵무새는 조용히 아픈 동물이에요.
아파도 울거나 징징대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어요.
그래서 건강 이상을 알아채려면 평소와의 ‘차이’를 잘 관찰해야 돼요.
밥을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입맛이 없어지거나,
깃털이 부스스하게 뜨거나, 평소보다 조용하다면 꼭 한번 체크해봐야 해요.
주기적인 발톱 정리나 부리 상태 확인도 필요하고요.
자연스럽게 마모되지 않으면 수의사에게 다듬어달라고 해야 해요.
혼자서 억지로 자르려고 하면 스트레스도 심하고, 오히려 다칠 수 있거든요.
그리고 햇볕. 생각보다 중요해요.
직사광선 말고, 창가로 들어오는 자연광 정도만으로도
비타민 D를 합성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너무 오래 어두운 곳에만 두면, 뼈 건강에 문제 생기기도 하거든요.
마지막으로는 ‘마음’이에요.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면역력이 떨어져요.
혼자 오래 있게 두지 않고, 매일 눈 맞추고 말 걸어주고,
때로는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그 시간들이
앵무새에겐 제일 좋은 예방약이 될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