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오래 잘 쓰려면 청소는 필수지만, 그중에서도 필터 세척은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작업이에요. 그런데 필터를 깨끗하게 씻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완전히 말리는 것’입니다. 간단한 것 같지만 이걸 대충 넘기면 생각보다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세척 후에 필터가 젖은 채로 에어컨에 다시 장착되면, 내부에 습기가 남아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에어컨을 켜자마자 불쾌한 냄새가 난다거나, 켤 때마다 목이 칼칼하거나 눈이 시린 증상이 있다면, 그 원인이 젖은 필터에 있을 수 있어요.
특히 여름철처럼 온도와 습도가 높은 날엔 내부가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곰팡이가 더 빠르게 자라요. 그렇게 되면 필터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에어컨 내부 전체로 오염이 퍼질 수도 있어요. 그러면 필터 청소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결국 비용이 드는 전체 분해청소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죠.
또 하나는 전기적 안전 문제입니다. 필터 주변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습기가 전기 부품 쪽으로 스며들 가능성도 있어요. 극단적인 경우 합선이나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심코 넘기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터를 세척한 뒤에는 반드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자연건조를 충분히 해주세요. 햇볕에 바로 말리면 플라스틱이 뒤틀릴 수 있어서 그늘이 더 좋고, 시간은 최소 3-4시간 이상 두는 걸 추천드려요. 급하면 선풍기 바람을 쐬어주는 것도 괜찮고요.
간단해 보이는 필터 청소지만, ‘깨끗하게 씻고 완전히 말리는 것’까지가 한 세트예요. 그래야 에어컨도 오래 쓰고, 우리 가족 건강도 지킬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