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소망교회 (smc.edupu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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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회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자리한 장로교회입니다. 처음 시작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곽선희 목사님이 중심이 되어 소수의 신자들이 삼일기도회로 모이면서 시작되었고, 1978년에는 현대아파트 상가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1981년에 지금의 예배당을 건축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단순히 오래된 교회가 아니라 하나하나 의미를 쌓아온 시간이 느껴지는 곳이에요.

예배 형식은 전통적인 방식에 가까운데, 말씀과 성찬, 파송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고수하고 있고, 특히 참회의 기도 같은 침묵 중심의 순서도 포함되어 있어서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됩니다. 그 침묵이 참 특별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냥 조용한 시간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데를 건드리는 느낌이랄까요.

건물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교회 외관은 단순한 예배당이 아니라 신앙적 상징을 건축물에 담으려고 공들인 흔적이 보여요. 종탑도 화살이 꽂힌 모양을 하고 있고, 내부 조명은 야곱의 사닥다리를 형상화했다고 해요. 이런 디테일은 설계자의 신앙이 얼마나 깊은지 느껴지게 해줍니다. 그냥 보기 좋은 건물이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공간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아요.

수양관도 따로 있는데, 경기도 곤지암에 있는 소망수양관이에요. 이곳은 교회 성도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영성을 회복하거나 조용히 머물며 기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교회의 진심이 느껴지더라고요.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진짜 안쪽의 채움에 더 집중하는 느낌.

사회복지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소망복지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인 시설, 직업재활, 요양센터, 그룹홈 같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고, 카페 형태의 사회적 기업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헌금이나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요. 일찌감치 예배당 문을 닫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수양관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놓았고 대구·경북에 3억 넘는 성금을 보낸 일도 있었어요. 말보다 행동으로 교회의 역할을 보여준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이 모든 흐름을 보면, 소망교회는 단지 규모가 크거나 오래된 교회라는 걸 넘어서서,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갖춘 교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성장을 쫓기보다는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모습이 좋았고, 앞으로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해지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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