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계량기를 설치하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말, 단순한 홍보 문구 같지만 실제로 절감 효과가 꽤 있습니다. 다만 그 효과는 건물의 사용 패턴이나 계약전력 설정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피크계량기의 핵심은 일정 시간(보통 15분) 동안의 최대 전력 사용량, 즉 피크 전력을 실시간으로 측정해주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기본요금은 ‘계약전력’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이 계약전력이 실제 사용량보다 과하게 잡혀 있으면 그만큼 불필요한 기본요금을 내는 셈입니다. 피크계량기를 활용하면 실제 수요에 맞게 계약전력을 낮출 수 있고, 피크 시간대를 조정해서 사용 전력을 분산시킬 수 있으니 그만큼 기본요금을 줄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절감 효과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사례를 보면 전체 전기요금의 20-40퍼센트 정도까지 절감된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계약전력이 과하게 설정된 건물에서는 40-50퍼센트 이상 줄어든 사례도 나옵니다. 한 예로 한 공공시설에서는 피크계량기 도입 후 매년 수천만 원대의 전기요금이 줄어들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런 수치는 단순히 전기 덜 썼기 때문이 아니라, 피크 전력만 낮춰도 기본요금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효과가 크려면 몇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먼저 현재 계약전력이 실제 피크보다 많이 높게 잡혀 있어야 하고, 피크 시간이 반복적으로 발생해야 하며, 설비 운용이나 전력 사용 스케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반면 이미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시설이라면 효과는 미미할 수 있고요. 설치비나 관리비가 들기 때문에 이런 초기 비용 대비 절감 효과가 얼마나 나오는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피크계량기는 설치만 한다고 요금이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전력 사용 패턴을 개선하고, 계약전력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상당한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특히 중소 규모 사업장이나 공공건물에서는 꽤 실용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