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은 비슷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경제 상황이 완전히 달라요. 둘 다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포함하지만, 그 배경과 결과가 다릅니다.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물가가 오르는 상태예요. 쉽게 말해, 돈이 많아지고 수요가 늘어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거죠. 보통 이런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간다는 뜻이라 어느 정도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다만 너무 빠르게 오르면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서 조절하려고 합니다.
반면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해요. 영어 단어 그대로 ‘Stagnation(침체)’과 ‘Inflation(물가 상승)’이 합쳐진 표현이에요. 경제가 멈춰 있는데 물가만 오르는, 일종의 모순된 상황이죠.
이게 왜 문제냐면, 경기 침체면 물가가 안정되거나 떨어지는 게 정상인데, 스태그플레이션은 공급 측 요인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 생산비가 늘어나고, 기업은 이걸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물가가 올라요. 그런데 동시에 생산이 줄고 일자리도 감소하니 소비가 더 위축되죠.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은 늘지 않으니까, 국민 체감경기는 급격히 나빠집니다.
정리하면,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많아서 생기는 ‘과열된 경기 속의 물가 상승’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 속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물가 상승’이에요.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정책 선택이 어려워서 훨씬 복잡한 문제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