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측정 수치가 다르게 나올 때 어떤 점을 확인해봐야 하나요?


혈압을 측정했는데 수치가 매번 다르게 나온다면 꽤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런 변화는 꽤 흔한 일이기도 합니다. 혈압은 정적인 숫자가 아니라 상황과 조건에 따라 민감하게 변하는 값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장 먼저 확인해볼 건 측정하는 환경과 자세입니다. 혈압은 앉은 자세에서 팔이 심장 높이에 올려져 있어야 정확하게 나옵니다. 팔이 아래에 있으면 수치가 높게 나오고, 위로 올라가 있으면 반대로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다리를 꼬고 있다거나 등을 등받이에 기대지 않은 상태도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측정 시간도 중요합니다. 사람의 혈압은 하루 중에도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아침에는 대체로 높고 오후나 밤에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측정 직전에 커피를 마셨거나, 운동을 했거나, 급하게 움직였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태라면 일시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또 측정 전에 5분 이상 조용히 앉아 있었는지도 체크해봐야 합니다. 급하게 측정하면 아직 몸이 안정되지 않아서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어요. 말하면서 재거나, 옷 위에 커프를 감고 측정하는 것도 오차의 원인이 됩니다.

의외로 측정기 자체 문제도 있습니다. 커프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작으면 값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기계의 정확도 자체도 제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래된 기계라면 재교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심리적인 요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 재면 유독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경우를 ‘화이트코트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긴장하거나 낯선 환경에 의해 수치가 평소보다 높아지는 현상입니다. 반대로 집에서 잴 때만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며칠 간격으로, 일정한 시간에 반복 측정해 평균값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수치가 자주 들쭉날쭉하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오차가 아니라면, 혈압이 너무 불안정하게 변하는 건 혈관 건강이나 심장에 무리가 간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꾸준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측정 수치가 다를 때는 자세, 시간, 측정 환경, 기기 상태, 심리적 요소까지 차근차근 점검해보면 대부분의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숫자 하나에 너무 놀라기보다는 전체 흐름을 보는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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