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근이 발열성 질환에 쓰이는 이유는?


갈근은 한방에서 감기나 몸에 열이 나는 병에 자주 쓰이는 약초예요. 이름만 들으면 좀 낯설지만, 사실 칡 뿌리를 말린 게 바로 갈근이에요. 옛날부터 땀이 안 나고 열이 오르거나, 어깨나 목이 뻣뻣할 때 이걸 달여 먹었죠.

성질은 좀 서늘한 편이에요. 그래서 몸에 열이 많거나, 열이 나는데도 땀은 잘 안 나는 사람한테 잘 맞아요. 감기 걸리면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어깨까지 뻐근해질 때 있잖아요. 그럴 때 갈근이 피를 잘 돌게 하고, 막힌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해요. 그러면서 살짝 땀이 나게 해서 몸을 시원하게 만들어줘요.

한의학에서는 이걸 ‘해표’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하면 겉으로 막힌 걸 열어서 병을 풀어주는 거예요. 그래서 갈근은 감기 초기에, 열이 오르는데 땀은 안 나고 몸이 뻐근한 상태에 특히 좋아요. 몸에 기운이 막혀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할 때 그걸 도와주는 거죠.

그리고 갈근에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성분도 있어서, 감기 걸려서 어깨나 등 뒤가 굳은 느낌이 있을 때 함께 완화되는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예전부터 갈근탕이라는 처방이 그런 증상에 쓰였어요. 열도 내리고, 근육도 풀어주고, 땀도 조금 나게 하니까 몸이 가벼워진다는 거죠.

다만 모든 사람에게 다 맞는 건 아니에요. 원래 체질이 허약하거나, 이미 땀이 많이 나는 사람, 속이 냉한 사람은 주의해야 해요. 갈근이 서늘한 성질이라 그런 체질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감기라도 이미 땀이 많이 나고 열이 거의 빠진 상태라면 굳이 쓸 필요는 없어요.

결국 갈근은 열성 질환, 특히 초기에 열이 오르고 몸이 막혀 있는 느낌이 날 때 도움이 되는 약초예요. 몸의 표면을 열어서 병을 밖으로 내보내고, 근육을 풀고,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동시에 해요. 그렇지만 체질이 맞는지, 증상이 어떤지에 따라 달라지니까 전문가 상담 후 사용하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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