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되면 유독 미나리가 자주 눈에 띕니다. 향긋한 봄나물 중 하나로, 입맛을 돋워주는 데에도 제격이죠. 미나리는 생으로도 먹고 익혀서도 먹을 수 있는데, 두 가지 방식 모두 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식감과 영양, 맛의 인상이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나리를 생으로 먹으면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진한 향이 살아납니다. 특히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거나 겉절이로 무쳐 먹을 때는 봄나물 특유의 상큼함이 입안을 맴돌아 입맛이 없는 날에도 좋은 반찬이 되어줍니다. 생으로 먹을 경우, 조리 과정에서 손실될 수 있는 비타민 C나 엽록소 같은 성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단, 수확된 미나리에는 잔류 농약이나 흙 속 불순물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하고, 살짝 데치거나 식초물에 담갔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익혀 먹는 미나리는 향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깊은 맛이 생깁니다. 국이나 전골, 나물무침에 활용할 때는 생미나리보다 익힌 미나리가 더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익히는 과정에서 미나리 특유의 강한 향이 어느 정도 날아가면서 부담 없이 즐기기 쉬워지며, 소화 흡수도 좀 더 편해집니다. 특히 위가 약하거나 찬 음식에 예민한 분들에게는 익힌 미나리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영양 면에서는 생으로 먹을 때 일부 수용성 비타민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익혔다고 해서 영양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익히는 과정에서 유해 성분이 제거되거나, 체내 흡수가 쉬워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둘 다 상황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미나리는 어떻게 먹어도 건강에 좋은 식재료입니다. 생으로는 입맛을 돋우고, 익혀서는 속을 편안하게 해주니까요. 기호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즐겨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