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꽃 중 하나가 바로 목련입니다. 하얗고 품위 있는 꽃잎이 가지 끝에 포슬포슬 피어나는 모습은 참 우아하고 고요하죠. 그런데 어떤 해에는 꽃이 제대로 피지 않거나, 피자마자 금세 시들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왜 그런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매년 건강한 목련꽃을 볼 수 있을까요?
목련이 피지 않거나 시드는 가장 흔한 원인은 기온 변화입니다. 특히 초봄에 갑작스럽게 추운 날씨가 찾아오는 ‘봄철 꽃샘추위’가 목련에게는 치명적이에요. 꽃봉오리가 형성되었다 하더라도 개화 직전의 냉해를 맞으면 꽃이 피기도 전에 갈변하거나 말라버릴 수 있습니다. 따뜻한 날이 계속되다가 갑작스레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는 3월~4월 초, 특히 조심해야 해요.
또 다른 이유는 햇빛 부족입니다. 목련은 해를 무척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하루 최소 6시간 이상의 햇빛이 있어야 건강한 생장과 개화를 기대할 수 있어요. 건물 그늘에 가리거나, 다른 나무들에 밀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장소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거나 수가 적어질 수 있습니다.
토양 상태와 배수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요. 목련은 수분은 좋아하지만, 물이 고이는 건 싫어합니다. 배수가 잘되지 않으면 뿌리가 썩고, 영양 흡수에 문제가 생기면서 꽃이 피지 않거나 금방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초봄에 물이 잘 빠지지 않는 토양에서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영양 부족 역시 꽃이 피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어요. 목련이 있는 자리에 해마다 다른 풀들이 자라거나, 낙엽이 두텁게 쌓여 토양이 산성화되면 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럴 땐 봄철 개화 직전 완효성 비료나 부엽토를 얇게 덮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전정 시기와 방식입니다. 목련은 겨울에 가지치기를 너무 심하게 하면 그 해 꽃눈이 잘려나가 꽃이 피지 않을 수 있어요. 가지치기는 가급적 꽃이 지고 난 5월 이후로 미루고, 꼭 필요한 가지 정도만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목련꽃을 건강하게 피우기 위해선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한 위치 선정, 충분한 햇빛, 적절한 배수와 토양 관리, 영양 공급, 그리고 전정 시기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매년 같은 장소에 심어두었는데 유독 올해만 꽃이 없었다면, 혹시 최근 날씨나 주변 환경 변화가 있었는지 한번 돌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