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순은 특유의 식감과 담백한 맛 때문에 여름철 반찬으로 인기가 많지만, 손질할 때 껍질 벗기는 작업이 조금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요령만 알면 훨씬 수월하게 껍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고구마순을 구입한 직후 너무 말리기 전에 바로 손질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껍질이 마르면서 더 질겨져서 벗기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사온 날 바로 손질해두는 게 가장 좋습니다.
껍질을 쉽게 벗기려면 먼저 고구마순을 끓는 물에 아주 짧게, 30-60초 정도 데쳐주세요. 너무 오래 데치면 줄기가 흐물해져서 껍질을 벗기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데친 후에는 찬물에 바로 담가서 식혀주면 손에 열감도 덜하고, 껍질이 살짝 들뜬 상태가 돼서 쉽게 잡아당길 수 있습니다.
줄기의 끝부분을 손톱이나 칼끝으로 살짝 긁으면 껍질이 한 줄 벗겨지기 시작하는데, 그 지점을 잡고 아래로 쭉 당기면 껍질이 길게 벗겨집니다. 반대로 끝에서 위로 당겨도 되는데, 줄기 상태에 따라 더 잘 벗겨지는 방향이 다를 수 있으니 한두 번 테스트해보는 게 좋습니다.
혹시 손으로는 잘 안 벗겨질 때는, 고무장갑을 끼고 비비듯이 문질러도 의외로 껍질이 잘 벗겨지기도 합니다. 얇고 부드러운 고구마순일수록 이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긴 하지만, 막상 요령을 익히고 나면 생각보다 훨씬 수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