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사람처럼 제각각 성격이 다릅니다. 한 아이는 하루종일 높은 데만 올라가고, 또 다른 아이는 조용한 구석을 찾아 숨어 있기도 하죠. 그래서 캣타워도 고양이의 성격을 먼저 파악한 다음 고르는 게 훨씬 만족도가 높습니다. 오늘은 성격별로 어떤 캣타워가 어울릴지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활동적인 고양이라면 높은 캣타워가 제격이에요. 특히 5단 이상 되는 높이에 점프를 즐길 수 있는 구조라면 하루 종일 놀아도 지치지 않을 거예요. 여기에 해먹이나 계단이 연결되어 있으면 더 좋고요. 점프하고 오르내리는 걸 즐기는 아이들은 이런 구조를 통해 에너지를 분출합니다.
반대로 조용하고 겁이 많은 아이들은 너무 노출된 구조보다는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선호해요. 굴 형태의 숨숨집이 2-3개 들어간 낮은 캣타워가 좋습니다. 특히 천으로 덮여 있거나, 옆이 막힌 구조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도 금방 적응하곤 해요.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 많은 고양이들은 활동성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야가 잘 트인 자리를 좋아해요. 이런 고양이에겐 중간 높이의 캣타워에 넓은 전망대 공간이 있는 제품이 잘 어울립니다. 거기 앉아서 집사를 바라보거나, 집안 전체를 살펴보는 걸 좋아하니까요.
나이가 있는 고양이의 경우는 무조건 높은 것보다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해요. 층간 간격이 20-30cm 정도로 낮고, 경사로가 설치된 캣타워가 관절에 무리를 덜 줍니다. 부드러운 패브릭 소재로 마감된 제품이라면 더 좋고요.
또 한 가지, 여러 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개별 공간이 충분히 분리되어 있는 구조를 추천드려요. 한 캣타워에 층마다 각각 다른 고양이가 쉴 수 있도록 여유 있는 사이즈가 중요합니다. 경쟁 없이 각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거든요.
고양이 성격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변하기도 하지만, 그 아이가 자주 머무는 장소와 습관을 살펴보면 대체로 어떤 구조의 캣타워를 좋아할지 감이 오실 거예요. 결국 캣타워는 그냥 가구가 아니라 고양이에게는 ‘작은 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