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스티커를 차체에 붙여놓고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떼야 할 순간이 오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떼려 하면 찢기고, 끈끈이가 남고, 도장면까지 손상될까봐 걱정이 되실 거예요. 특히 여름철이나 햇빛 아래 오래 있던 차량은 스티커 접착제가 녹아내리듯 달라붙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부터 스티커를 덜 자극적인 위치에 붙여두면 좋겠지만, 이미 붙인 상황이라면 ‘어떻게 떼느냐’가 더 중요하겠지요. 경험적으로도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봤고, 주변 정비소 사장님에게 들은 노하우도 곁들여 정리해봅니다.
일단 손톱으로 바로 떼는 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표면이 긁히거나, 일부만 찢겨서 오히려 더 지저분해지거든요. 가장 무난한 방법은 헤어드라이어입니다. 중간 온도로 설정하고 스티커 위에서 30-60초 정도 열을 가해보세요. 그러면 접착제가 말랑해지면서 떼어내기가 훨씬 수월해져요. 천천히 한쪽 모서리부터 들어 올리듯 떼시면 됩니다.
혹시 드라이어가 없다면, 주차 직후의 뜨거운 차량 온도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햇볕 아래 주차했던 차라면 그 열기만으로도 충분히 스티커가 부드러워지니까요. 물론 손이 데이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끈끈이가 남았다면, WD-40이나 식용유 같은 기름 성분을 아주 소량 묻혀 닦아내면 잘 지워집니다. 마트나 다이소에서도 ‘스티커 제거제’를 판매하니, 차량용으로 적힌 제품을 골라 쓰셔도 무방합니다. 단, 색이 연한 차체일 경우 기름 얼룩이 남을 수 있으니 물티슈나 마른 수건으로 마무리를 잘 해주시는 게 좋아요.
혹시 고압수로 떼어낼 생각을 하셨다면,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순간적인 압력으로 스티커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차체 코팅까지 벗겨질 수 있어서 되레 손해만 남을 수 있거든요.
정리하자면, 급하게 떼지 말고 차분하게 열을 가해 떼고, 남은 끈끈이는 부드러운 용제로 닦아내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손보다 시간과 온도가 더 효과적인 친구가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