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는 보통 더운 계절에 특히 많이 보이는데, 그 이유는 습도와 온도, 그리고 먹잇감이 되는 발효된 음식물 때문입니다. 여름철이 되면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실내에 과일이나 음식물 쓰레기 같은 유기물이 많아지면서 초파리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날씨가 더울수록 알에서 성충까지의 성장 속도도 훨씬 빨라지기 때문에, 잠깐 방심하면 금세 부엌이나 싱크대 주변에서 수십 마리가 눈에 띄는 상황이 벌어지곤 해요.
특히 초파리는 과일이나 채소에서 나오는 단내, 술이나 식초처럼 발효된 액체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해서 멀리서도 날아듭니다. 바나나나 복숭아 같은 당분 많은 과일 껍질, 음식물이 묻은 휴지, 그리고 배수구 안쪽 같은 곳이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냉장고에 두지 않은 과일을 며칠 놔두면 그 근처에 초파리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예방법으로는 몇 가지 습관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먼저 과일이나 채소는 실온에 오래 방치하지 않고, 가급적 냉장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비우고, 특히 여름철에는 밀폐된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배수구나 하수구는 주기적으로 뜨거운 물이나 베이킹소다, 식초 등을 사용해 청소하면 좋고요, 쓰레기 봉투 주변에 액체류가 흘렀다면 바로 닦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생긴 초파리는 유인용 덫을 만들어서 없애는 방법도 있습니다. 컵에 식초나 맥주를 넣고 랩으로 입구를 덮은 다음 구멍을 송송 뚫어두면, 초파리가 들어가선 나오지 못하게 되는 간단한 덫이 되기도 해요. 시중에 파는 전용 초파리 트랩 제품도 있지만, 이렇게 집에 있는 재료로도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초파리는 단번에 없앨 수 있는 존재라기보다는, 서식 조건을 없애면서 천천히 사라지게 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입니다. 무엇보다 청결이 중요하고, 여름철에는 하루만 방심해도 금세 번식하니 평소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