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보다 보면 공격 흐름이 확 끊기는 순간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병살타예요. 잘 치고 나간 줄 알았는데, 6-4-3 더블플레이로 이닝 종료. 경기장 분위기도 식고, 타자도 머쓱해지고요. 그래서인지 병살타는 단순히 ‘아웃 2개’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도 해요. 그럼 이런 병살타는 언제 가장 잘 나오고,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가장 흔한 상황은 1루에 주자가 있을 때, 특히 무사 혹은 1사 상황에서 타자가 땅볼을 치는 경우입니다. 특히 1루 주자가 발이 느린 경우, 혹은 타자가 우타자인 경우에는 병살 확률이 더 높아져요. 왜냐면 우타자는 타격 후 1루까지 거리가 멀고, 땅볼은 내야수가 잡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피칭 관점에서도 투수가 변화구로 유도해 낮은 공을 치게 하면 자연스럽게 땅볼 유도가 되는 경우도 많죠. 이때 유격수나 2루수 쪽으로 가는 타구가 나오면 거의 자동처럼 병살이 이어집니다.
이걸 줄이기 위한 팀 전략은 몇 가지가 있어요. 먼저 작전으로는 히트앤드런이나 주자 스타트 같은 걸 사용할 수 있어요. 타자가 공을 칠 때 주자가 미리 스타트를 끊으면 병살 위험이 줄어들죠. 물론 리스크도 있지만,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이런 작전은 꽤 자주 쓰입니다. 또 하나는 번트를 활용하는 방법이에요.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통해 2루로 주자를 보내면, 병살 걱정 없이 다음 타석에 집중할 수 있게 되죠.
타순 운영도 병살을 줄이는 전략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병살이 많은 타자에게는 상위 타순보다는 병살 부담이 덜한 타순을 주는 방식도 있어요. 혹은 좌타자 위주로 배치해서 1루까지 도달하는 거리를 줄이는 식이죠. 실제로 병살이 많은 팀은 우타자 비중이 높거나 느린 주자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땅볼 비율이 높은 투수와의 경기에서는 라인업을 조정하거나 작전을 세밀하게 가져가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감’으로 하던 게 요즘은 거의 수치와 확률로 결정되니까요.
결국 병살타는 피할 수는 없지만,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작전을 바꾸고, 타순을 재배치하고, 때론 무리해서라도 주자를 움직여 흐름을 이어가는 것. 그게 병살타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