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이란 말, 조금은 딱딱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실제 삶에선 꽤 실용적인 개념이에요. 한마디로 말하면 마음의 복원력인데요, 무너졌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힘, 다시 웃을 수 있는 힘이에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이 아니라, 그 일을 통과한 사람만이 갖는 단단함 같은 거죠.
삶에서 누군들 힘든 일을 안 겪고 지나가겠어요. 실직, 관계 단절, 질병, 실패, 마음의 병 같은 것들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거든요. 이럴 때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무조건 씩씩한 게 아니라, 아파할 줄도 알되 거기서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아요.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었을까’라는 질문보다는 ‘이 일에서 내가 뭘 배웠을까’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할까요.
이게 심리적으로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더라고요.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건 물론이고, 신체 면역력도 좀 더 안정적이라는 연구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멘탈이 강하다는 게 꼭 참는 것만은 아닌 거예요. 슬퍼도 울 줄 알고, 힘들면 멈출 줄 아는 것도 회복의 일부예요.
그리고 관계에도 좋아요. 탄력적인 사람은 실수해도 다시 손 내밀 줄 알고, 누군가가 자신을 힘들게 했을 때도 그 감정에 묶여 있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도 좀 더 유연해지고, 감정 싸움보다는 문제 해결로 가는 경우가 많아져요.
또 하나 긍정적인 점은 자기 효능감이 생긴다는 거예요. 한 번 크게 무너졌다가 스스로 회복해 본 사람은 어떤 일이 닥쳐도 ‘그래도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지’ 하는 기본 신뢰가 생겨요. 그래서 미래에 대한 불안도 줄고, 도전을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몸으로 체득하게 되니까요.
정리하자면 회복탄력성은 삶의 위기에서 회피하지 않게 해주고, 한 번 주저앉더라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힘이에요. 긍정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이유도 결국은 삶을 조금 더 잘 버티고, 잘 살아가기 위해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