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를 도입한 기업이나 기관의 실제 사례가 있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마스가(MaaS, Mobility as a Service)를 도입한 기업이나 기관의 실제 사례를 보면, 처음에는 그냥 교통편이 편리해지는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변화가 느껴집니다. 특히 핀란드 헬싱키의 ‘Whim’이나 일본 도쿄, 그리고 국내에서는 대구, 세종시 등지에서 도입된 사례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가장 잘 알려진 곳은 핀란드 헬싱키입니다. Whim이라는 MaaS 앱을 통해 버스, 트램, 택시, 렌터카, 심지어 전동 킥보드까지 한 번에 예약, 결제, 경로 탐색이 가능해졌어요. 덕분에 시민들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도시에서 이동하는 데 큰 불편이 없어졌고, 실제로 개인 차량 소유 비율이 조금씩 줄었습니다. 차량이 필요할 때만 호출해 이용할 수 있으니 주차 공간도 절약되고요. 교통 혼잡이나 환경오염 문제에도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물론 단점이 없었던 건 아니고, 여러 교통수단 사업자들과 데이터 연동, 결제 시스템 통합 같은 부분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하네요.

일본 도쿄에서는 JR동일본 같은 대형 철도회사가 MaaS 플랫폼을 시범 도입해서, 대중교통을 기본으로 공유 자전거, 셔틀, 택시 등을 연계했어요. 그 결과 기존에 환승할 때마다 앱을 바꿔야 했던 불편이 줄고, 통합 경로 안내 덕분에 특히 관광객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 데이터를 더 잘 수집하고, 교통 혼잡 시간대 분석 등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국내에서는 대구와 세종시 등이 MaaS 시범 도시로 선정되어 운영 중입니다. 대구의 경우 ‘카카오 T’와 협력해 버스, 택시, 자전거, 킥보드를 한 번에 결제·예약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실제로 젊은 세대 중심으로 대중교통 이용률이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세종시는 신도시 특성상 대중교통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던 만큼, MaaS 도입 후 불편했던 환승이 훨씬 쉬워졌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는, 이런 서비스 도입이 지역 내 공유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나 교통 플랫폼 산업의 성장을 촉진시켰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결국 MaaS 도입은 ‘편리해졌다’는 변화 말고도, 교통 혼잡 감소, 주차 공간 문제 해소,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 그리고 신사업 창출 같은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건 아니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기술적·제도적 보완이 뒤따랐다는 것도 잊지 않으셔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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