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P은 196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캐주얼 의류 브랜드다. 도널드 피셔와 도리스 피셔 부부가 설립했고, 이름은 세대 차이를 뜻하는 ‘generation gap’에서 따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청바지와 흰 티셔츠처럼 단순한 기본 아이템 위주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브랜드의 폭을 넓혀갔다.
GAP은 그동안 Banana Republic, Old Navy, Athleta 같은 브랜드도 함께 운영하며 미국 내 대표적인 의류 리테일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GAP 매장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고, 한때는 청바지 브랜드의 대명사로도 불렸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브랜드 이미지가 다소 정체됐다는 평가도 있었고, 이를 바꾸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2023년에는 리차드 딕슨이 CEO로 부임하면서 새로운 움직임이 생겼다. 일방적인 할인 행사보다는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스타일을 살리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 잭 포즌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면서 고급 데님 라인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GapStudio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의류 외 카테고리로의 확장도 준비 중이다. 올드네이비 매장에서는 이미 저가 뷰티 제품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GAP 자체 브랜드도 향수나 뷰티 제품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GAP의 방향성은 예전 감성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변화일 수 있다.
한때는 단순히 청바지를 잘 만드는 브랜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브랜드로 다시 자리 잡으려는 GAP의 모습이 흥미롭다. 단정하고 편안한 일상복을 찾고 있다면, 여전히 GAP은 괜찮은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