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이 의심될 때 진행되는 검사는 한 번에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보통은 증상에서 시작해서, 단계별로 조금씩 범위를 좁혀 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뇌종양 검사합니다”라고 바로 들어가기보다는, 왜 이 검사가 필요한지부터 하나씩 확인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는 증상에 대한 확인입니다. 두통이 계속되거나, 이유 없이 구토가 반복되거나,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는 식의 변화가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작이나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는 증상처럼 비교적 뚜렷한 신호로 병원을 찾는 분들도 있고요. 이 단계에서는 문진이 꽤 중요합니다. 언제부터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점점 심해지는지, 특정 상황에서 악화되는지 같은 이야기를 자세히 나누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신경학적 검사입니다. 이름은 어렵지만, 실제로는 간단한 동작과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눈을 따라 움직여 보거나, 손발에 힘을 줘보거나, 감각이 좌우에서 같은지 확인하는 식입니다. 말이 어눌해지지는 않았는지, 균형을 잡는 데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봅니다. 이 과정에서 뇌의 어느 부위가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지 대략적인 방향을 잡게 됩니다.
이후에 가장 중요한 단계가 영상 검사입니다. 보통은 MRI가 중심이 됩니다. 뇌종양 진단에서 MRI는 거의 기본 검사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종양의 위치, 크기,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비교적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영제를 사용해서 종양의 특성을 더 자세히 확인하기도 합니다. CT 검사는 출혈이나 급성 상황을 빠르게 확인할 때 쓰이는 경우가 많고, 상황에 따라 함께 진행되기도 합니다.
영상 검사에서 종양이 의심되면, 그 성격을 더 파악하기 위한 추가 검사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관과의 관계를 보기 위한 검사나, 종양의 대사 활동을 보는 검사 등이 선택적으로 시행됩니다. 다만 이 단계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고, 영상 소견과 증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최종적으로 종양의 정확한 종류를 알기 위해 조직 검사가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이나 생검을 통해 아주 작은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이 단계까지 와야 비로소 양성인지, 악성인지, 어떤 유형의 종양인지가 확정됩니다. 다만 모든 뇌종양이 곧바로 조직 검사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고, 위치나 위험도에 따라 치료 방향을 먼저 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체 과정을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검사도 여러 번 나뉘어 진행됩니다. 그래서 검사 중간에 불안해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계적인 접근은 괜히 번거롭게 하려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위험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입니다. 뇌는 워낙 민감한 기관이다 보니, 서두르기보다 차근차근 확인하는 쪽을 선택하게 됩니다.
정리해보면 뇌종양 진단은 증상 확인, 신경학적 검사, 영상 검사, 필요 시 추가 검사와 조직 검사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한 번의 검사로 단정 짓기보다는, 여러 정보를 모아 판단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조금 덜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